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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독서

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4) 에밀리안과 빈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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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더 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006

-저의 깨달음에 대한 내용을 기록합니다.-


느닷없이 개구리 한 마리가 뛰쳐나오는 바람에 하마터면 그 개구리를 밟을 뻔했다. 에밀리안은 개구리를 피한 뒤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바로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책을 읽는 다는읽는다는 것이 행간에 담긴 무수한 의미를 읽는다는 것과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다.  처음에는 '행간을 읽는다=작가의 의도를 파악한다.'로 이해해서 고등학교 때 언어영역 풀듯이 작가가 말하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 여기서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지를 맞춰야 제대로 독서를 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매 순간 텐션 있게 고민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그 과정이 어려워서 저절로 간헐적 독서가 되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독서를 설렁설렁 할수록 한 구절만 머리에 남게 되었고(워낙 읽는 양이 적으니 기억할 것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 순간순간 구절이 떠오를 때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니 글자를 읽는다와 책을 읽는다가 자연적으로 구분되는 것이 느껴졌다. 

동화책 같은 이 내용은 5분이면 다 읽을 수 있다. 읽고 나니 권선징악, 욕심, 착하게 살자, 같은 교육적인 의미만이 맴돌았다. 물론 이러한 의미가 식상하다거나 부족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새롭게 나에게 다가오는 의미를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책을 덮고 가만히 앉아있다가 샤워를 하러 갔다. (나는 생각이 멈춰있을 때 샤워를 하거나 머리를 감으면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가족이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마음이 이어져있는 관계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에밀리안처럼 살아간다면 나에게도 내가 바라는 일들이 필연적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에밀리안은 개구리를 위해 발걸음을 조심히 했고, 아름다운 연인을 만났고, 그 연인과 함께하기 위해 불가능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발휘했고, 타인의 공감을 얻었고, 도움을 구하고 받았고, 정해진 약속을 지켰고 끝내 에밀리안은 타인의 행복까지 되돌려주었다.

나는 걸을 때 개미와 지렁이를 위해 발걸음을 조심히 한다. 재밌기고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정의할 수 없는 무언가에 도움이 되는 사람인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그래서 난 나를 좋아해 주고 생각해 주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은, 운이 좋은 사람이 되어 있고, 지금 그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점차 나은 사림이 되어가며 해 낼 수 있는 일들을 만들고 만들어가고 있다. 주변 분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한다. 나와 정한 약속을 지키고 이루어가면 끝내 난 나와 나의 가족들, 지인들에게 함께 하고 있는 행복을 줄 수 있다.  

이것이 내가 지키고 싶은 것들, 이루고 싶은 것들이다. 그리고 이루고 있다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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