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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독서

1.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3) 사랑이 있는 곳에 신도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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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더 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006

-저의 깨달음에 대한 내용을 기록합니다.-


'나도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하여 살아왔으니 결국 나도 바리새인과 같은 사람이었다. 차를 마음껏 마신다든지 내 몸을 따뜻하게 할 옷을 걸친다든지 하는 이기적인 욕심은 부렸지만 내 손님을 위한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어. 그런데 손님이란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예수 그리스도, 주님이시다! 만일 주님이 내게로 오신다면 나 역시 바리새인과 똑같이 행동하지 않았을까?'

나는 종교를 불편해한다. 

책을 읽다보면 하나님, 주님, 성경, 구절이 나오면 무의식적으로 거부감이 든다. 아마도 나의 거부감은 어렸을 때 형성되었을 것이라 추측하는데 극 I 성향인 나는 어렸을 적 편하게 생각되었던 장소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낯선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낯선 장소는 나의 부정적인 감정을 강화시키는데 최적의 환경이었을 것이고 그곳이 종교시설이었다. 특정 종교시설이라기보다는 다 거부감이 있는 중에 약간의 편차가 있을 뿐인데 그곳에 다니는 사람들의 적극성이 강할수록 나에게는 더 큰 거부감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독서를 할 때 이런 주제가 나오면 이성적인 회로가 가동되면서 공감이 안되어 난감하다. 


나는 자연을 좋아한다. 

책을 읽을 때 불편한 주제가 나오거나 형상이 없는 의미들이 나오면 그것을 자연으로 대치하여 받아들인다. 우주, 지구, 자연, 나무, 꽃, 달, 별, 공기, 느낌, 분위기, 오로라.. 이런 단어를 매치하면 신기하게도 의미가 퇴색되지 않고 나에게 전달되는 것 같다. 나에게 손님을 자연으로 대치하면 난 적어도 바리새인은 아니다. 그렇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도 노력하고 있고 의식을 함양하려는 노력도 실천도 하고 있다.

그런데 손님을 사람으로 대치하면 난 선택적 바리새인이다.  사람을 대함에 있어 상냥하게 밝게 사심없이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그 사람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정말 안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 난 혼돈의 카오스에 빠진다. 어디까지 이해를 해야 하는지, 그럼 내가 다 희생해야 하는 것인지, 그것이 내 인생을 위한 일인지, 내가 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지.  솔직히 희생이라는 단어가 온전히 적합한 단어가 아닐지라도 내 뇌에서는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맴돌아 괴롭다. 나의 행동의 선택을 범위를 어디에서 자르고 확장해야하는지 나만의 명확한 구분법이 아직 부재하기 때문이고 인격적으로 성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독서도 이런 부분의 간극을 메우려고 하루하루 더 나은 인격을 가진 사람이 되고자 하는 목표로 실천하고 글을 쓰고 있는 부분이 크다. 

현실에서, 회사에서, 사람들을 만나면서, 헤어지면서, 지금 , 시간의 소중함을 더욱 깨달아가면서 내 인생에 한 장면을 만들어주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순간순간이 소중하다. 하지만 나에게 그 소중함에도 차등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언제나 피스플, 컴다운~~을 외치는 문구나 좋은 말들을 마주하면 난 안 그러고 싶은데?라는 마음이 든다. 정말 독서를 아무리 많이해도 마음에 와닿지 않은 문장은 나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는 순간이다. 


10년은 나를 위해서 살았고, 10년은 남자 친구를 위해서 살았다. 지금 실천하고 있는 10년은 나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살고, 앞으로 실천할 10년은 세상에 나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살 것이고, 더 앞으로 10년은 동물들을 위해, 더 앞으로 내 생이 다 할 때까지는 우주에 도움이 되는 생물로 살고 싶다. 

나의 삶의 의미, 즉,  왜 태어났니에 대한 물음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나를 위해서 어떤 행동을 할 때는 의미 찾기가 쉽지 않은데 누군가 혹은 다른 생물을 위해서 행동을 할 때는 자연스럽게 의미가 마음속에서 떠오른다. 참 신기한 일이다. 이기적인 마음을 이렇게 순화해가는 것인가, 내가 성장하고 있구나를 느꼈던 포인트기도 하다. 


의미를 어떻게 설정하느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내 마음이니까.

내가 나를 컨트롤 할때마다 내 발밑에 뿌리가 깊어지고 있는 기분이 든다. 밑동만 남고 잘리게 되는 일이 내 인생에서 벌어지더라고 난 깊은 뿌리를 바탕으로 다시 더 크고 빠르게 멋진 인생을 사는 사람일 것이란 확신이 든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언제나 함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너무 감사하고 고맙고 우주의 신비와도 같은 인연이고 사람들이다. 정말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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